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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관리자 (admin) 등록일/조회수 2010-03-04 18:03 / 371
제 목 [2010.3.7] 나는 아니라! - 노승환 목사
내 용

 

"요한이 드러내어 말하고 숨기지 아니하니 드러내어 하는 말이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한 대 또 묻되 그러면 무엇, 네가 엘리야냐 가로되 나는 아니라 또 묻되 네가 그 선지자냐 대답하되 아니라." (요한복음 1:20-21)

 

대학 다닐 때 교회에서 청년부 총무를 거쳐 회장을 2년 동안 한 적이 있습니다.

자타가 인정했듯이 제가 회장하면서 청년부는 전에 보지 못하던 부흥(?)을 경험하였습니다. 담당 교역자도 없을 때였지만 수적으로도 또 활동내용으로도 전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활발했습니다. 그리고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신학대학원을 가느라 그 곳을 떠났습니다.

 

젊음을 불살랐던 곳이라 청년부 소식이 궁금할 적이 있습니다. 가끔씩 후배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봅니다.

"야, 요즘 애들은 잘 모이냐?" "청년부 어때? 잘 돼가?"

들려오는 대답들이... "네, 잘돼가요." "요즘 청년부 정말 재미있어요."

 

이런 대답을 듣는 저의 마음에는 여러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잘 된다니 기뻐야 하는 것은 분명하고 머리로는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왜 그럴까...마음은 전혀 기쁘지 않은 겁니다.

‘음...이것들 봐라! 내가 없어도 잘 된다, 이거지?' '음...분명 거짓말을 하는 거겠지.’ '음...말도 안 돼. 어떻게 내 열심, 내 노력 없이도 청년부가 잘 될 수 있지?'

 

서운했습니다. 현재 회장의 잘못하는 점을 캐내려 이것저것 캐물었습니다. 어떻게든 현 회장이 나보다 못하다는 것을 밝히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면 잘 안될 거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슬그머니 던졌습니다. 제가 시작한 몇 가지 프로그램을 중단한 것을 개인적인 상처로 받았습니다. 새로운 청년들이 많이 오면서 저의 존재가 그 청년부에서 점점 잊혀지는 것이 이상하게도 마음에 서글픔으로 다가 왔습니다.

 

그러다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던 어느 순간 그러한 제 모습이 추하게 느껴졌습니다.

사람들이 요한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이 우리가 기다리던 바로 그 사람이요?" "당신이 메시야요? 당신이 엘리야 입니까? 그때마다 요한의 대답은 철저한 자기 부인이었습니다. "나는 아니라!"

 

조금이라도 예수님의 영광을 가리거나 예수님의 것을 가로채는 것에 대해서 그는 "아니라!"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그저 '주의 길을 예비하는 소리'의 역할로 만족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촌 형으로 어려서부터 예수님을 알고 있던 그였습니다. 예수님보다 사역도 먼저 시작해서 나름대로 자리도 잡은 그였습니다. 예수님이 그를 가리켜,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보다 큰이가 일어남이 없도다." 하실 정도로 훌륭한 그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주의 길을 예비하는' 소리의 역할로 만족했다. 그를 따르던 제자들도 예수님을 따라 가겠다 하면 그냥 보내주었습니다. ‘요한에게서 미리 배울 수 있었다면 전에 같은 실수는 하지 않았을 텐데’라는 후회가 생깁니다.

 

우리가 드러내어 말하고 숨기지 아니할 분은(요1:20) 예수 그리스도 이십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왕이 되시는 길을 준비하는 역할로 만족해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조금이라도 내 자신이 그리스도인가? 엘리야인가? 선지자인가? 하는 유혹의 의문이 마음속에 생긴다면 단연코 "나는 아니라!" 답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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